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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LG·두산·NC와 차례로 일정
상위권 불꽃 경쟁에서 영향 줄 듯

KIA 타이거즈.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KIA 타이거즈.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7위까지 떨어진 뒤 지난주 3연승, 최근 2연승을 달리며 다시 6위 자리를 회복한 KIA 타이거즈. 여전히 5위권과 승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번 주 상위권팀들과 연이은 매치업이 중요해진 이유다.파워볼실시간

KIA는 7일 현재 53승46패 승률 0.535로 단독 6위를 마크하고 있다. 7위 롯데 자이언츠와 2.5경기차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공동 4위 두산 베어스, KT 위즈에도 2.5경기차 뒤져 있다.

현재 2연승이고 지난주 3연승에도 성공했지만 4~5위권 팀들과 승차는 크게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달 중순부터 말까지 이어진 연패와 부진으로 인해 이들과 승차가 벌어진 탓이다. 함께 5위 경쟁을 하던 LG 트윈스는 KIA보다 5경기 앞선 2위로 치고 올라섰다.

아직 팀당 40여경기가 남아 있지만 KIA 입장에서는 자칫 더 밀려나면 현재보다 승차 좁히기가 어려울 수 있다. 반대로 지금 승차를 좁힌다면 다시 한 번 가을야구 커트라인에 들어설 수 있다.

KIA는 상위권팀들만 줄줄이 만나는 이번 주 일정이 고비다. 순위싸움에서 위기이자 기회인셈이다.

우선 8일부터 이틀간 홈에서 LG와 상대한다. 지난달 무려 8차례 맞대결을 치른 상대로 당시 KIA는 2승6패로 밀렸고 이때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KIA로서는 순위경쟁은 물론 갚아야 할 빚도 있다.

10일부터 11일까지는 두산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상위권에서 내려온 두산은 이제 KIA와 정면으로 순위싸움을 벌이는 상대가 됐다. KIA는 올 시즌 3승8패로 크게 열세인 두산을 상대로 어떤 결과를 만들지도 주목된다.

주말에는 창원에서 NC와 원정 2연전을 갖는다. 단독선두 수성에 적신호가 켜진 NC도 갈 길이 바쁜 입장. KIA는 이번 시즌 초반 NC에 상대전적에서 앞섰지만 최근 역전을 허용, 4승5패가 된 상황이다.

이번 6연전은 KIA의 순위경쟁에 중요한 분수령으로 꼽히지만 동시에 이들 상위권팀들의 향방도 좌우할 전망이다. LG, 두산, NC 모두 치열한 순위다툼 중으로 패배가 많아지면 그만큼 순위하락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1위 NC는 2위 LG에 1.5경기차 간발의 차로 앞서고 있으며 LG와 공동 4위 두산의 승차도 2.5경기로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 함께 순위 경쟁 중인 3위 키움, 공동 4위 KT 역시 결과에 영항을 받을 전망.

5강을 노리는 6위 KIA의 이번 주 결과가 리그 순위경쟁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hssjj@news1.kr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의 믿음 야구…“선수들이 감독님 정말 좋아한다”-믿음 바탕으로 정훈 반등, 한동희 잠재력 폭발 성과-믿음 야구의 그늘…개인 최악의 시즌 보내는 민병헌, 휴식과 재조정 시간 필요-민병헌 선발 제외 시 16승 10패…남은 48경기에서 변화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민병헌. 최고의 외야수 중 하나지만 올 시즌에는 깊은 부진에 빠져 있다(사진=엠스플뉴스)
롯데 자이언츠 민병헌. 최고의 외야수 중 하나지만 올 시즌에는 깊은 부진에 빠져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우리 팀 주전 선수들이 감독님을 정말 좋아합니다. 선수들에게 최고의 감독님입니다.”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의 말대로 허문회 감독은 선수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입버릇처럼 “프로야구 선수는 개인사업자”라고 강조하는 허 감독이다. 선수를 ‘프로’로서 존중하고, 선수 친화적인 운영을 선보인다.  주전 선수가 잠시 부진하다고 라인업에서 빼거나 2군에 보내는 법은 없다. ‘커리어가 있는 선수’라고 신뢰를 보내고, ‘하다 보면 좋아질 것’이라고 믿음을 주고, 계속 경기에 내보내며 기회를 준다. 최하위에 그친 지난 시즌 적막했던 롯데 더그아웃이 올 시즌엔 긍정 에너지로 가득한 이유다.  롯데의 민병헌 출전 강행…선수에게도 팀에도 최악의 결과

허문회 감독과 기쁨을 나누는 민병헌(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허문회 감독과 기쁨을 나누는 민병헌(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믿음은 결실을 맺는다. 데뷔 첫 2년간 ‘슈퍼베이비’였던 한동희는 허문회 감독의 믿음 속에 주전 3루수로 자릴 잡았다. 유망주 껍질을 깨고 공격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선수로 올라섰다. 최근 몇 년간 백업을 전전하던 정훈도 허 감독의 믿음을 먹고 다시 주전 자릴 되찾았다.  물론 환한 달에 어두운 면이 있듯, 믿음 야구에도 그늘은 존재한다. 올 시즌 악몽 같은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외야수 민병헌이 여기 해당한다. 민병헌은 9월 8일 기준 8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7에 2홈런 19타점에 그쳤다. OPS는 0.575로 KIA 유격수 박찬호와 리그에서 공동 꼴찌다. 두산 주전 외야수로 자리 잡은 2013년 이후 가장 나쁜 기록이다. KBO리그 역대 기록을 봐도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에 이보다 부진한 시즌을 보낸 예는 흔치 않다.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OPS 0.575 이하로 시즌을 마친 선수는 단 13명뿐. 1980년대 선수나 수비 비중이 큰 내야수가 대부분이다. 2000년대 이후로는 2006년 한화 유격수 김민재(0.573)가 유일하다. 외야수는 1985년 MBC에서 활약한 신언호(OPS 0.526) 뿐이다.  민병헌은 현재까지 48의 조정 득점생산력(wRC+) 지표를 기록 중이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이보다 낮은 wRC+로 시즌을 마친 규정타석 선수는 1986년 청보 권두조(17.3), 1997년 현대 박진만(32.3), 1985년 MBC 신언호(41.4), 2003년 SK 김민재(45.1) 네 명뿐이다.  보통 선수가 이 정도로 부진하면 웬만한 감독은 벤치에 앉히거나, 2군에 보낸다. 2군에서 재조정 기간을 갖고 자신을 돌아본 뒤 몸과 마음이 회복되면 다시 올라와 출전하게 한다. 그동안 2군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 잠재력 있는 유망주를 그 자리에 기용해 팀 내 경쟁을 유도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민병헌은 아직 단 한 차례도 엔트리 말소를 경험하지 않았다. 선수 본인이 2군행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허 감독이 만류했다. 커리어가 있는 선수인 만큼 “계속 기회를 주다 보면 제 자리를 찾을 것”이란 믿음이 근거다. 팀 내에 민병헌을 뛰어넘을 만한 선수가 없고, 수비와 주루에서 기여도를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도 근거가 됐다.  취재진이 민병헌 기용에 대해 질문할 때마다 허 감독은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췄다. 때로는 “투수들이 민병헌을 상대하면서 쌓인 피로가 컨디션 좋은 다른 타자와 상대할 때 실투 확률을 높인다”는 식의,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비합리적으로 여겨지는 설명까지 해가며 선수 보호에 힘썼다. 만약 허 감독의 기대대로 민병헌이 보란 듯이 살아났다면 최상의 시나리오였을 것이다. 결과는 반대였다. 민병헌의 기록은 경기를 거듭하면 할수록 더 나빠졌다. 5월 0.711였던 OPS가 6월에는 0.483으로 하락했고, 7월 0.566을 거쳐 8월엔 0.496으로 나빠졌다. 9월 들어선 아예 0.311의 타율 같은 OPS를 기록 중이다. 부진이 더 심한 부진을 가져오는 악순환이다.   타자 출신의 한 해설위원은 “현역 시절 부진이 오래 계속될 때는 경기장에 나가고 타석에 나서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됐다. 아무리 개인 기록을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전광판에 뜬 숫자를 보면 멘탈에 금이 갔다”고 돌아봤다. 결과론이지만 잠시 1군 전쟁터를 떠나 재정비 시간을 갖고, 마음을 추스를 기회를 얻었다면 시즌 성적은 달라졌을지 모른다.  파워볼

민병헌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경기 롯데의 성적(표=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민병헌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경기 롯데의 성적(표=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결과적으로 민병헌의 출전 강행은 선수 개인에게도 팀에도 손해로 돌아왔다. 지난해까지 민병헌은 통산 타율 0.301에 OPS 0.806으로 준수한 커리어를 유지했다. 올 시즌 부진으로 민병헌의 커리어 타율은 0.297로, OPS는 0.791로 수직 하락했다. 9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와 3할 타율도 올해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민병헌이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롯데는 32승 37패 승률 0.464를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 롯데의 평균 득점은 5.6점, 타율은 0.267에 그쳤다. 반면 민병헌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경기에서 롯데는 16승 10패에 0.615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이 26경기에서 롯데의 경기당 득점은 5.88점, 팀 타율은 0.294나 된다.  ‘믿음의 야구’의 두 얼굴…1군 선수 향한 무한 신뢰, 비주전과 2군 선수에겐 불신일 수도

안치홍 역시 올해 롯데에서 기대치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로 꼽힌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안치홍 역시 올해 롯데에서 기대치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로 꼽힌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롯데는 10개 구단 중에 가장 베스트9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8일 현재 300타석 이상 출전 선수가 8명 이상인 팀은 롯데와 함께 두산, NC, KT까지 네 팀뿐이다. 이 가운데 두산은 팀 타율 0.299로 전체 1위, NC와 KT는 팀 홈런 1위와 2위 팀이다. 팀 OPS도 NC와 두산, KT가 차례로 1~3위를 기록 중이다. 주전 선수들이 잘하니 계속 경기에 내보내는 게 당연하다. 반면 롯데는 팀 OPS 0.751로 10개 팀 중에 7위, 팀 홈런은 81개로 꼴찌팀 한화(54개) 다음으로 적다. 롯데는 1군과 2군 간 선수 이동이 가장 적은 팀이기도 하다. 반쪽 선수들은 가급적 2군에서 많은 경기를 경험하게 하고, 검증된 주전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주전 선수들을 향한 롯데의 믿음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한 예가 있다. 올 시즌 롯데는 좌완투수 상대로 유독 약했다. 좌투수 상대 팀타율 0.227로 꼴찌, 팀 OPS도 0.651로 전체 꼴찌였다. 보통 특정 유형 상대로 유독 약점을 보이는 선수가 있으면 플래툰 등으로 변화를 주게 마련이지만, 롯데는 그러지 않았다.  롯데에서 좌완 상대로 가장 많은 타석에 나선 선수는 좌투수 상대 OPS 0.684의 손아섭(92타석), 0.688의 전준우(84타석)였다. 0.623에 그친 딕슨 마차도(74타석)와 0.457에 그친 민병헌(71타석)도 많은 기회를 얻었다. 선수 개인 성적도 성적이지만, 팀으로서도 손해였다.  믿음의 야구에는 양면성이 있다. 1군 주전 선수에 대한 무한 신뢰는 뒤집으면 비주전과 2군에 대한 불신이 된다. 외국인 감독인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함평에서 추천한 2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1군에 불러올리면 바로 선발 출전 기회를 준다. 박용진 전 한화 2군 감독은 “외국인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편견 없는 선수 기용”이라 했다.  박흥식 퓨처스 감독은 “올해 2군 선수들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게 보인다”고 했다. 2군에서 열심히 하면 1군 기회가 오니 선수들로선 의욕이 생긴다. 새로운 선수를 시험하고, 건강한 팀 내 경쟁을 유도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새로운 선수가 나온다. 쓸 수 있는 카드가 점점 많아진다.  퓨처스 타점 1위(47점), 홈런 3위(9홈런), 타율 3위(0.344)를 기록 중인 김민수는 올 시즌 1군에서 2경기 7타석 기회만을 받은 뒤 사흘 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수비와 주루에서 민병헌을 능가하는 선수가 없다”는 코칭스태프 평가와 달리 롯데 중견수 자리에선 민병헌(42.4%)보다 추재현(60%)과 김재유(51.1%)가 더 높은 타구처리율을 기록했다. 주루지표도 강로한, 김재유, 신용수 등 후보 외야수들이 더 좋았다.  만약 민병헌, 안치홍 등 주전 선수들이 좋지 않을 때 나머지 선수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갔다면 올 시즌 롯데의 순위도 달라졌을까. 9월 들어선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7일 사직 LG전에서 롯데는 16안타를 몰아치며 12대 6으로 대승을 거뒀다. 아날 민병헌은 벤치에서 대기했고, 선발 출전한 이병규는 볼넷 2개와 홈런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아직 롯데엔 48경기가 남아 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스포츠경향]

연합뉴스
연합뉴스

로베르토 라모스(26·LG)가 드디어 LG 역대 최고 홈런 타자로 올라섰다. 이제 LG를 넘어 리그 차원의 거포 역사에 도전장을 낸다.

라모스는 지난 7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31호 홈런을 때렸다. 지난 1일 SK전에서 올시즌 리그 전체 2번째로 30홈런 고지를 밟은 뒤 4경기 만에 31호 홈런을 쐈다.파워볼

이 홈런으로 LG 거포의 역사가 바뀌었다. 외국인 타자 흑역사를 겪어왔고 국내 타자 가운데서도 걸출한 거포가 없었던 LG에 지금까지 30홈런 타자는 이병규(현 타격코치)가 유일했다. ‘호타준족’으로 이름을 떨치던 1999년 30홈런을 친 이병규 이후 지난 20년간 단 한 명도 ‘거포’로 불릴만한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 중에서도 2009년 로베르토 페타지니와 2016년 루이스 히메네스가 친 26홈런이 최다 기록이었다. 이미 LG 창단 이후 최고의 외인 거포로 이름을 올린 라모스는 유일한 30홈런 타자였던 이병규까지 넘어서며 LG의 홈런 역사를 교체했다.

라모스는 7일까지 타율 0.290 31홈런 7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 경쟁에서는 상대적으로 밀리며 삼진도 가장 많지만 치면 장타가 나온다. 올시즌 친 103안타 중 31개가 홈런, 15개가 2루타, 1개가 3루타다. 멜 로하스 주니어(KT·36개)에 이어 홈런은 2위, 장타율은 0.600으로 리그 3위다. 철저히 장타 위주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진왕이 될지언정 거포에 목말랐던 LG로서는 묵은 한을 씻어내는 중이다.

이제 라모스의 시선은 40홈런을 조준한다. 이 역시 LG에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40홈런을 친 외국인 타자는 9명뿐이었다. 1998년 타이론 우즈(OB·42개), 1999년 댄 로마이어(한화·45개)·찰스 스미스(삼성·40개)·트레이시 샌더스(해태·40개), 2002년 호세 페르난데스(SK·45개),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삼성·48개)·에릭 테임즈(NC·47개)·2016년 테임즈(40개), 2018년 제이미 로맥(SK·43개)·로하스(43개)가 40홈런을 넘겼다. 현재 홈런 2위인 라모스는 40홈런을 치게 된다면 로하스에 이어 역대 10번째 40홈런 외인 타자로 이름을 올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타자 역시도 40홈런 고지를 밟아본 선수는 10명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LG에서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라모스 역시 로하스처럼 ‘몰아치기’를 통해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10홈런 21타점으로 대폭발했던 5월처럼 8월에도 10홈런을 몰아쳤다.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LG는 8일 KIA전을 포함해 4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9개만 더 치면 되는 라모스의 40홈런 실현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라모스가 40홈런을 치게 된다면 또 하나의 의미가 더해진다. KBO리그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하는 LG와 두산 선수 중 40홈런을 친 타자는 지금까지 2명뿐이었다. 1998년 우즈와 2018년 김재환(44개)이었다. 라모스는 속도를 조금만 더 낸다면 우즈와 김재환 이상의 잠실 최대 거포까지도 도전해볼 수 있다.

5월에도, 8월에도 라모스의 홈런은 LG의 신바람으로 직결됐다. 라모스가 40홈런을 치고 ‘LG 최고’ 그 이상으로 나아갈수록 LG가 대망의 꿈으로 향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뉴스엔 안형준 기자]

류현진이 양키스 포비아를 극복하지 못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9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무너졌다.

이날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5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홈런을 3개나 얻어맞았고 평균자책점은 3.19까지 치솟았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양키스전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8.71로 부진했다. 특히 지난해 7실점으로 무너진 아픈 기억이 있었다.

최근 양키스 타선은 메이저리그 최하위 수준의 공격력을 보이며 침체에 빠져있었다. 주포 지안카를로 스탠튼, 애런 저지, 지오바니 어셀라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부진한 개리 산체스도 라인업에서 빠졌다. 지난해 류현진에게 만루홈런을 뽑아낸 디디 그레고리우스는 팀을 옮겼다. 류현진에게 지극히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며 설욕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류현진은 사실상 ‘1.5군 급’ 이하의 전력으로 타선을 구성한 양키스 타선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류현진은 1회부터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으며 경기를 시작했다. 톱타자 DJ 르메이휴를 잘 막아냈지만 루크 보이트에게 초구 홈런을 내줬고 애런 힉스에게도 홈런을 얻어맞았다. 몸쪽을 노린 포심패스트볼을 양키스 타자들이 놓치지 않았다.

류현진은 2,3회 실점하지 않으며 안정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4회 미겔 안두하에게 커터를 통타당해 이날 경기 3번째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그리고 5회 추가실점하며 무너졌다. 1사 후 르메이휴와 보이트에게 연속안타를 내줬고 2사 후 클린트 프레이저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프레이저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충격적인 결과다. 지난해 류현진을 괴롭힌 타자들이 사실상 거의 다 빠졌고 양키스 타선은 최근 일주일 팀 OPS가 메이저리그 전체 최하위권일 정도로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이었다. 상대전적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도 밀리며 최근 3연패 중이었다.

이보다 유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양키스를 만난 류현진이지만 누구 ‘탓’을 할 수도 없는 부진으로 무너졌다. 양키스 상위 타선을 상대로 꼼짝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특히 최근 타격감이 크게 떨어진 보이트에게도 완벽하게 공략을 당했다. 하위타선으로 나선 카일 히가시오카와 타이로 에스트라다가 없었다면 류현진은 더욱 크게 무너졌을 수도 있다.

내야 땅볼을 10개나 이끌어낸 점은 좋았지만 뜬공 아웃은 단 한 개도 없었다. 양키스 타자들이 하늘로 띄운 공은 모두 담장을 넘어가거나 안타가 됐다. 구위가 전혀 상대 타선을 버텨낼 정도가 아니었다는 의미다. 류현진은 1회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은 후 양키스 상위 타선을 상대로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넣지 못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볼넷도 2개나 내줬다.

저지와 스탠튼, 어셀라, 산체스까지 그야말로 ‘차포마상’을 다 떼고 경기에 나선 양키스를 상대로 무너진 류현진은 통산 양키스전 3경기 평균자책점이 8.80으로 더욱 올랐다. ‘최약’ 상태의 양키스에게도 무너진 류현진은 양키스 공포증 극복에 실패했다.(자료사진=류현진)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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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Chris Flanagan, 에디터=조형애]

지금 엘링 홀란드를 막을 자는 없다. 참, 그에게 아빠보다 낫다는 말은 금지다.


지난 1년여 동안 홀란드의 득점력은 경이로웠다. 해트트릭이 일상이었다. 아홉 차례나 해트트릭을 터뜨렸다. 이걸로 충분하지 않았다. 그는 골을 더 넣고 싶다. 홀란드는 “아무래도 중독이 된 것 같아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괜찮은 중독이잖아요!”

골 중독에 걸린 그는 세계에서 가장 짜릿한 스무살 공격수가 됐다. 그 나이대에 이런 득점력을 보이는 경우는 정말 드문 일이다. 홀란드가 레드불잘츠부르크에서 독일 축구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1년이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찐득한’ 관심도 받았다.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첫 4경기에선 8골을 넣었다. 2019-20시즌 개인통산 기록 40경기 44득점 10도움. 그가 8골을 넣을 때까지 걸린 시간은 총 181분. 겨우 두 경기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라면 누구나 이런 종류의 숫자를 좋아한다.

대화를 위해 마주 앉자 곧 홀란드의 화법을 알 수 있었다. 일부러 속을 내비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눈빛에 장난기가 어렸다. 경기장 안과 경기장 밖의 그는 다르다. 미디어를 상대할 때도 말을 만들어내기 위한 말, 즉 뻔한 화법을 쓰지 않는다. 홀란드는 말이 길어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재미를 추구한다. 여기서도 성격이 드러난다. 자신을 궁금하게 만드는 청년이다. 잘츠부르크에서 뛰던 지난해 9월, 헹크를 상대로 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른 뒤 한 짧고 굵은 인터뷰처럼 말이다.

“기분이 어떤가요?”
“아주 좋습니다.”
“비결이 뭔가요? 9경기서 17골을 넣었는데…”
“운동을 열심히 합니다.”
“아버지가 1997년에 안필드에서 골을 넣었는데, 같은 길을 걷고 싶나요?”
“그러면 좋겠죠.”

각각의 답엔 특유의 쓴웃음도 함께였다. 홀란드의 단답은 수줍음이 아닌 자신감에서 나온다.


홀란드는 그가 우상으로 여기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명성을 이을 차세대 북유럽 빅스타로 손꼽히고 있지만, 사실 잉글랜드 리즈 태생이다. 2000년 7월 아버지 알피와 어머니 그리 메리타 브럿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달 후 알피는 리즈유나이티드에서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했다. 홀란드가 생후 9개월 됐을 때 아버지 홀란드는 올드트래퍼드에서 로이 킨의 공격을 받았다. 심각한 부상을 입어 더는 커리어를 잇지 못했다. 2003년 은퇴할 당시 그의 나이 겨우 30세였다. 그는 가족을 데리고 노르웨이 남서쪽에 위치한 고향 브뤼네로 이사했다.

“네 살 때까지 리즈에 살았어요. 그래도 잉글랜드에 대한 기억은 얼마 없죠. 아버지가 잉글랜드에서 뛰던 당시 전 아빠가 축구선수라는 것도 몰랐을 정도로 어렸으니까요. 대여섯 살 즈음 아빠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다는 것과 노르웨이 국가대표였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아버지가 그런 얘기는 한 적이 없어서, 득점 장면은 영상으로나 봤어요. 멋지던데요!”

그는 아버지의 맨체스터시티 시절을 기억하지 못한다. 리즈에서 뛸 때 홀란드는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 두 팀은 모두 홀란드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의 형은 심지어 홀란드 아기 시절에 맨시티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기도 했다.

홀란드는 과거 자신의 꿈이 “리즈와 함께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은 도르트문트와 함께하는 것으로 목표가 바뀌었다. “아버지가 프리미어리그의 다양한 팀에서 뛰었잖아요. 내가 그 팀이 팬이 되는 건 당연하죠.”

노르웨이 대표 선수의 아들이 축구를 시작하자 세상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아들이라는 이유로 늘 압박감이 있었지만 그걸 즐겼어요. ‘아버지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돼요.” 아버지는 늘 그를 도왔다. 아버지 같은 미드필더가 되지 않았을 때도 그랬다. “늘 공격수였어요. 솔직히 수비형 미드필더보다 공격수가 되는 게 훨씬 재밌잖아요! 축구를 시작하면서 아버지와 늘 축구로 이야기 꽃을 피웠죠. 지금도 그래요. 평생 최고의 롤모델이 되어주시는 분이에요.”


홀란드는 곧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청소년 대표로 발탁됐고, 킥오프 직후 하프라인에서 멋진 중거리골을 터뜨리며 엄청난 자신감을 얻었다. 프로 데뷔는 15세에 했다. 노르웨이 2부리그 브뤼네에서였다. 16경기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했고 대부분 교체 출전이었지만 2017년 1부 클럽 몰데 이적으로 보상이 이뤄졌다. 그곳에서 올레 군나르 솔샤르와 사제의 연을 맺었다. 솔샤르는 노르웨이 축구 역사상 가장 훌륭한 골게터로 손꼽힌다.

동안의 암살자라는 명성대로 솔샤르는 홀란드의 득점력을 성인 레벨로 올려놨다. 홀란드도 인정하는 바다. “많이 도와줬어요. 슈팅 기술과 다양한 마무리 방식을 가르쳐줬어요. 내 커리어에 핵심 역할을 한 분이죠.” 결정적 순간은 2018시즌 중반 브란전에서 나왔다. 이전에 홀란드는 리그 42경기에서 겨우 4골을 넣었다. 브란은 노르웨이리그 최고였다. 14경기서 겨우 5실점이었다. 그런 팀에 홀란드는 킥오프 21분 만에 4골을 터뜨렸다. “그 경기를 통해 더 많은 골을 넣는 방식을 터득했어요.”

이후 세 경기에서 세 골을 추가했다. 8월 중순에 그는 잘츠부르크와 450만 파운드(약 68억 원)에 계약했고 2019년 1월 합류했다. 리즈, 레버쿠젠, 이탈리아 거함 유벤투스도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 가족들은 홀란드 성장에 가장 이상적인 팀이 잘츠부르크라고 생각했다. 사디오 마네와 나비 케이타도 그곳에서 한 단계 발전했다.

18세 홀란드는 잘츠부르크에서 첫 반 시즌 동안 딱 두 번 뛰었다. 그리고 폴란드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으로 향했다. 그들은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와 뉴질랜드에 졌다. 노르웨이는 토너먼트로 가지 못했다. 홀란드도 득점하지 못했다.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치른 최종전은 홀란드를 위한 무대였다. 노르웨이가 온두라스에서 12-0으로 압승했고, 홀란드는 9골을 폭발했다. 한 경기에서 넣은 골로 대회 골든부츠(최다득점상)를 수상했다.

홀란드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좋은 경기였어요. 더 어렸을 때는 그만큼 많은 골을 넣은 적이 있죠. 몇 골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릴 때 많은 골을 넣었어요. 9골을 넣은 날 ‘아직 어리네’라고 생각했죠. 환상적인 밤이었어요. VAR이 내 편이었다면 아마 11골 정도 넣었을 걸요. 좀 실망스러운 기록이에요.”


잘츠부르크로 복귀한 홀란드는 2019-20시즌 오스트리아컵 첫 경기서 세 골을 터뜨렸다. 리그에서 두 차례 해트트릭을 터뜨리고 9월 중순 UCL 데뷔전을 치렀다. 수년 동안 꿈꿔온 무대였다. 그의 동료는 헹크와 홈경기를 치르기 전날 홀란드가 운전하는 내내 챔피언스리그 테마곡을 틀어놨다고 밝혔다. “아니 근데, 그 노래 안 좋아하세요? 저는 엄청 좋아해요. 오랫동안 그 무대를 꿈꿔왔고요!”

홀란드와 잘츠부르크의 유럽 데뷔전은 모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헹크에 6-2 대승을 거둔 그날 홀란드는 킥오프 2분 만에 골을 넣고 하프타임이 되기 전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세 번째 최연소 선수다. 그에 앞서 웨인 루니와 라울이 있었다. 몇 주 뒤엔 아버지처럼 안필드에서 골을 넣었다. 교체 출전 4분 만의 득점이었다. 그의 골로 잘츠부르크는 3-3 균형을 맞췄지만 결국 리버풀이 한 골 더 넣어 4-3으로 이겼다. 득점은 멈추지 않았다. 나폴리와 홈경기에서 두 골, 어웨이에서 한 골을 넣었다. 헹크 원정에서도 골맛을 봤다. 정리하자면 챔피언스리그 5경기에서 8골을 터뜨렸다. 리그에선 또 해트트릭을 해 시즌 다섯 번째 매치볼을 수상했다.

그때부터 홀란드에게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잘츠부르크에서 홀란드의 가치는 1,800만 파운드(약 277억 원)였다. 도르트문트 이적이 완료된 후 에이전트 라이올라는 12개 팀과 협상했다고 밝혔다. 홀란드는 아버지와 라이올라와 함께 신중하게 옵션을 고려했다. 도르트문트행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는 결론이 났다. 어린 선수가 성장하기에 좋은 팀이어서다. 홀란드는 말했다. “구단의 역사와 클럽 구성원, 운영 방식 모두 마음에 들어요. 도르트문트가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래요.”

그는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분데스리가 데뷔를 신고했다. 도르트문트가 1-3으로 지고 있을 때 홀란드가 교체로 투입됐다. 23분 만에 그는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5-3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때의 기분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예상할 수 없었죠. 감독님이 나가서 뭔가를 보여주라고 하셨고… 한 거예요.”

일주일 후 쾰른과 홈경기에서는 두 골을 터뜨렸다. ‘노란 벽’ 앞에서 터뜨린 첫 득점이었다. 일주일 후 우니온 베를린에 두 골을 또 넣었다. 분데스리가 첫 3경기에서만 7골. 포칼에서 베르더브레멘에 한 골, 리그로 돌아와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또 골… 2경기 정도 무득점이면 괜히 서운할 정도의 기세랄까. 뒤에 있던 도르트문트 언론 담당관이 불쑥 끼어든다. “서운하지!” 홀란드도 ‘빵’ 터졌다.


홀란드는 자신의 꾸준한 득점 페이스를 새삼스러워하지 않았다. “계속 꾸준히 득점해왔는 걸요. 어릴 때부터 내가 바라던 모습의 어른이 됐어요. 늘 내가 훌륭한 선수가 될 거라고 믿었어요. 이렇게 빨리 진행될 줄은 몰랐지만요. 이 속도가 마음에 들어요!”

홀란드는 지난 1월에 리그에서 59분만 뛰고 분데스리가 이달의 선수상을 탔다. 매 시즌이 늘 좋을 수는 없다 건 알고 있다. 이미 언젠가 직면할 고난을 맞이할 준비도 됐다. 그래도 언젠가 세계 최고의 공격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멋질 것 같지 않아요?”

도르트문트가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게 우선이다. 그리고 유로2021에서 노르웨이 대표팀과 뛰고 싶다. 그는 지난해 9월 두 차례 A매치에 출전했다. 다음 소집 때는 안타깝게도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다. 이제 그는 노르웨이와 함께 유로2021 진출권 티켓을 따기 위해 달린다. 노르웨이는 최근 20년 동안 메이저 대회에 나간 적이 없다. 그는 유로2021 출전이 간절하다. “너무 뛰고 싶어요.”

그의 아버지는 노르웨이 대표로 34경기에 출전했다. 홀란드는 그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아버지를 뛰어넘고 싶다는 어린 시절 꿈은 여전히 유효하다. 사실상 이루지 않았나? 홀란드는 손사래를 쳤다. “어우, 아니에요. 언젠가 꼭 그러고 싶어요.”

일단 방향 설정은 잘 됐다. 그도 동의하며 웃었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악수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마쳤다. 엘링 홀란드는 멋지다. 그도 알고 있다. 갓 스무살에 이런 꿈을 꾸다니. 다가올 그의 미래는 더욱 특별할 것 같다.

사진=포포투, Stefan Grey,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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