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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장사가 안 되는 이유는 매해 찾아왔다. 번갈아가며 터진 조류독감, 메르스, 미세먼지, 구제역은 매출 급락의 그럴 만한 사유였다.

김일도 일도씨패밀리 대표(37)는 자신의 저서 <사장의 마음>(2019)에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정신승리하거나 핑계를 대는 게 싫었다”(254쪽)고 했다. 그는 일도씨곱창, 일도씨닭갈비 등 20개 매장을 운영하는 외식업체 대표다. 일도씨패밀리가 고용한 직원만 120명이다. 김 대표는 “할 수 있는 뭐든 하면서 우리는 상황을 극복해왔다”(256쪽)라고도 했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상가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 우철훈 기자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상가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 우철훈 기자


코로나19 국면은 달랐다. 매출은 반토막이 났다. 상황이 안 좋을 땐 최대 90%까지 매출이 급감했다. 예전에는 불황이 닥쳐도 대출로 직원들 인건비를 줄 수 있었지만 이번엔 대출만으론 감당이 안 됐다. 끌어쓸 수 있는 돈은 죄다 끌어썼다. 김 대표 본인과 가족이 든 보험도 전부 해지했다. 김 대표는 “올 초 신천지발로 코로나19가 확산될 때 받은 타격을 아직도 회복하지 못했다”고 했다.홀짝게임

김 대표는 지난 10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석선물로 내용증명을 받았다. 그것도 김앤장으로부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대표는 건물주를 대리하는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 업체 A사가 시설 하자를 명분 삼아 임대료 인상을 시도한다고 했다. 김 대표가 공개한 임대료 최초 인상폭은 한달 1400만원 수준이었다. 협상 과정에서 인상폭은 500만원정도로 줄었지만 여전히 부담되는 액수였다. 이 글은 지난 10월 15일 기준으로 ‘좋아요’가 3800개 넘게 눌렸다. 댓글은 604개가 달렸고, 페이스북에서 969회 공유됐다.

김 대표를 지난 10월 12일 오후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만났다. 마음고생을 한 탓인지 새치가 군데군데 보였다. 눈가의 잔주름도 유독 짙었다. 김 대표가 운영하는 식당과 같은 건물에 있는 외식업체 B사 대표 C씨와도 만났다. 인터뷰는 지난 10월 14일 오전 이뤄졌다. B사는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 업체 A사가 일방적으로 계약 종료 통보를 했다고 주장한다. C씨는 “계약 갱신요구를 듣지 않고 사전 조율 없이 임차인 퇴거를 기정사실화하고 통보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시설 미비가 임대료 인상 사유?”

-건물주 측이 전한 이야기와 현재 상황을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

김일도 대표(이하 김) 
“건물주를 대리하는 A사 측이 임대료 인상을 하겠다며 내세운 명분은 ‘당신들의 과실’이다. 예를 들어 ‘배기시설이 안 돼 있어 냄새가 난다’, ‘소방시설이 미흡하다’ 이런 것들이다. 우리가 시설을 사용하면서 손상한 것도 아니었다. 그래도 A사에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은 뒤 6000만원을 들여 모두 보완했다. 지금은 흠잡을 것 없는 상황이 됐다. 그런데도 500만원 임대료를 인상하겠다고 들고 왔다. 시설을 고쳐놨는데도 임대료 인상 사유가 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코로나19와는 별개라는 답변을 받았다.”

B사 대표 C씨(이하 C) “계약 기간 만료를 이유로 지난 7월 1일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았다. 5년 계약 기간이 끝나니 나가라는 취지였다. 대개 계약 종료 전, 임대 기간 연장을 논의하기 마련인데 그런 절차가 없었다. 계속 재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답이 없었다. 한달 뒤에야 MD(매장) 개편을 이유로 들었다. 갑자기 ‘다른 곳으로 이동하겠냐’고 묻더라.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9월 2일이 되어서야 A사는 ‘누수 문제’를 언급했다. 그전까지는 어떤 설명도 없었다. 5년 전에 우리 자리에 있던 귀금속 매장은 장사가 안 돼서 계약 기간을 못 채우고 나갔다. 우리는 식당을 할 수 있게 모든 설비를 새로 설치했다. 중간에 매장에서 물이 두 차례 샜을 때도 건물 시공 과정의 과실 따지지 않고, 저희가 다 수리했다. 올 초에는 수리하면서 냉방장치도 전부 새로 했다. 다 합쳐 2000만원 가까이 들었다. 누수 공사를 다 마쳤는데도, 전에 건물에서 일어난 정전 사태를 우리한테 떠넘겼다. 우리 때문에 건물에 정전이 난 것도 아니었다. A사는 부당하게는 나갈 수 없다는 우리 입장에 ‘먼저 누수 문제 때문에 매장 이동을 제안했다’는 거짓말만 반복한다. 저희도 법정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김일도 대표가 운영하는 ‘일도씨닭갈비’ 앞에 세워진 안내판(왼쪽), 김일도 일도씨패밀리 대표 / 김원진 기자·김기남 기자
김일도 대표가 운영하는 ‘일도씨닭갈비’ 앞에 세워진 안내판(왼쪽), 김일도 일도씨패밀리 대표 / 김원진 기자·김기남 기자


-최초 입주 때나 그동안 건물주 측과 갈등은 없었나.

김 
“처음에는 어서 들어와달라는 쪽에 가까웠다. 2018년 9월 처음 입주했을 때 430㎡ 크기에 월세가 1300만원, 한달 관리비가 1100만원이었다. 주변과 비교하면 좋은 조건이라고 했다. 혜택을 주는 것이라는 표현도 들었다. 저희도 나쁘지 않다고 봤다. 당시 건물에 공실이 제법 생기고 있던 상황이었다. 건물주 측에서는 저희 가게가 들어가 건물 내 상권을 되살렸으면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조여왔다. 공문으로 이것저것 장소에 문제가 생겼다는 식으로 기록을 남기더라. 사정이 어찌 됐든 임대료는 약속이니까 코로나19로 어렵다고 해도 한 번도 밀리지 않았다. 계약된 부분이기 때문에 깎아달라, 사정 봐달라 조를 생각도 없었다.”파워사다리

“우리도 처음엔 A사에서 임대인의 성향을 얘기했다. 외국 공기업이고 굉장히 일처리가 깔끔하다고. 크게 문제만 안 일으키면, 계약서상 문제될 잡음만 없으면 단기간에 임대 종료가 되진 않을 거라고 했다. 저희 입장에선 합리적인 제안이었다. 계약 기간이 지날수록 불합리한 조건들이 추가됐지만 이견을 제시하지 않고 이행했다. 지금까지 임대료 한 번 밀리지 않았고, 계약 2년 뒤부터 발생한 매해 임대료·보증금·관리비 3% 인상도 빠짐없이 지켰다. 저희는 주 5일 매장으로 영업하려고 했지만, A사 측에서 프로모션이라는 이유로 주말이나 연말 등 특정 기간 가게 문을 열라고 하면 열었다. 건물에는 외국인들이 많아 우리가 파는 도시락, 샐러드 수요도 많았고, 매출도 건실했다.”

김 대표의 식당과 B사가 입주한 건물의 소유주는 싱가포르 투자청(GIC)이다. GIC는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 업체 A사에 건물 위탁 관리를 맡겼다. A사는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 회사 중 손에 꼽히는 곳이다. 지난해 매출은 650억원이 넘는다.

“예전에도 그랬다”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 회사들이 보통 임차인을 압박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하는 것인가.

“사실 오히려 일처리가 한국 회사보다 깔끔하다. 우리는 싱가포르 투자청 소유의 또 다른 빌딩에도 입주해 있다. 그곳은 다른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 업체가 위탁받아 운영한다. 계약 기간 5년이 지나고도 하자가 없었기에 탈 없이 계약갱신을 했다. 그들은 임대료를 올리면서도 ‘최선을 다했지만 죄송하다’고 하더라. A사가 유독 ‘쥐어짜는’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몇 년 전 잠실에서는 A사가 운영하는 장소에서 계약 기간을 못 지키고 나올 상황이 됐다. 영업이 안 돼 나가는 상황인데 주문사항이 많았다. 원상복구 비용은 물론이고 처음에는 계약 기간 임대료까지 다 내라고 했다. 그러다 소송 직전까지 가니까 영업종료 후 3개월치 임대료로 합의가 됐다. 새로운 임차인하고 발생한 중개수수료도 물론 지급했다. 임차인은 들어갈 때나 나갈 때나 임대인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모든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김 “외국계 컨설팅 부동산 업체를 콕 집어 경험해본 적은 없었다. 건물 갖고 계신 분들을 싸잡아 욕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제가 직접 겪은 건 아니지만 오히려 임대료를 한동안 안 받거나 깎아준 고마운 분들이 더러 계셨다는 걸 안다. 10년째 장사를 하면서 임대료가 올라가는 시점에선 고생을 했다. 다만 그때에도 대부분 합리적인 인상폭을 제안받았다. 대폭 인상이 있다면 향후 몇 년간 올리지 않겠다고 구두 약속을 받았고, 지켜졌다. 이번에는 인상폭이 너무 컸다. 한계 상황에서 가장 부담되는 건 임대료인데 버틸 수 없었다.”

지난 3월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코로나 경기침체로 인한 상가임대차 상생 호소 및 정부ㆍ지자체의 임대료 조정 지원행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임대인들과 임차인들의 상생을 호소하는 큰절을 하고 있다. / 권도현 기자
지난 3월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코로나 경기침체로 인한 상가임대차 상생 호소 및 정부ㆍ지자체의 임대료 조정 지원행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임대인들과 임차인들의 상생을 호소하는 큰절을 하고 있다. / 권도현 기자


-컨설팅 업체에서는 임차인을 압박해도 임차인들이 버틸 수 있을 만큼 자본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기도 하다.

김 
“요즘 상황에서는 모두가 힘들다. 외식업 규모를 떠나 어려운 건 다 마찬가지다. 덩치가 크면 클수록 고정비용 지출도 많아진다. 제가 운영하는 가게의 인건비를 합치면 매달 억 단위로 나간다. 아직 한 번도 임금을 밀리지 않고 지급했다. 매출이 절반 정도로 줄어도 버텨내야 한다. 임대료도 마찬가지다. 고정비용이다. 제 주변에도 가게 몇개씩 운영하시는 분들이 감당하지 못하고 넘어진 분들이 꽤 있다. 100명 넘게 고용하는 중소기업이 하나 사라지는 셈이다.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이 있지만 임대료가 비싸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100만원에서 6만원은 못 올리게 하는 법은 있지만, 1000만원에서 500만원 올리는 걸 막는 법은 없다.”파워볼사이트

현행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은 임대료 상승률을 5%로 제한한다. 다만 예외가 있다. 법령상 서울 지역은 환산보증금이 9억원이다. 보증금과 월세에 100을 곱한 액수가 환산보증금 9억원을 넘으면 임대료 상승률 제한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팀장은 “외국에는 보증금 규모로 임차인의 보호 범위를 정하는 사례가 없다. 서울 명동, 이태원은 임대료가 비싸기 때문에 이곳의 임대차인들은 대부분 법의 보호를 못 받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법의 허점은 여전히
정부는 지난 9월 24일 상가임대차법을 개정했다. 코로나19에 위기에 놓인 자영업자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조치였다. 법 시행 이후 6개월 동안 발생한 연체 임대료가 계약해지나 계약갱신 거절의 사유가 되지 않게 됐다. 임대인과 임대료 감액을 논의해볼 수 있는 임대료감액청구권도 임차인에게 주어졌다. 다만 임대료감액청구권도 환산보증금 9억원 이상 임차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서울 강남지역만 해도 상가임대차법의 보호를 받는 데가 아마 거의 없을 거다. 빚을 내 무리해서 들어왔든 자본금에 여유가 있어서 들어왔든 임차인은 임차인이다. 임대료가 월 1000만원인데 10%만 올라도 월 100만원이 오른다면? 호황이면 버틸 수 있겠지만 코로나19 국면에선 덩치 큰 외식 업체에도 적은 액수가 아니다.”

김 “상가임대차법 개정안이 조금 더 일찍 나왔어야 했다. 임대료가 다소 연체되더라도 버틸 수 있게 해줬어야 했는데 버티지 못해 무너진 분들이 많다. 일부 임대인들은 오히려 임대료 연체를 기회 삼아 임차인을 바꾸기도 한다. 주변에 대형 리조트에서 식당을 하던 분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고 임대료를 못 냈다. 그랬더니 바로 쫓겨났다. 물론 임대인들도 대출받아서 사업하는 경우도 많아서, 임대료가 안 들어오면 대출금을 갚을 방법이 없기도 하다. 그런 상황을 모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꼬박꼬박 임대료를 내왔다.”


-임차인을 보호하는 법의 허점이 많은 것 같은데.

“우리는 A사 측이 퇴거를 요구하는 명도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고 준비 중이다. 상가임대차법은 임대인은 임차인이 계약만료 1~6개월 사이에 갱신을 요구하면 정당한 사유 없이 거절할 수 없다. 계약갱신 요구권이 보장되는 기간이 10년이다. 그런데 법이 개정되면서 2018년 10월에 계약갱신 요구권 보장 기간이 5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난 것이었다. 2018년 5월 이전 계약은 5년만 보장받는다고 한다. 법이 애매하게 임차인의 임대 기간을 보호한다. 우리는 2015년에 계약하고 2년 뒤부터는 매해 임대료·관리비·보증금을 3%씩 올리는 갱신 계약서를 써왔다. 최소 10년의 계약 기간은 보장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정부가 올 초 이른바 ‘착한 건물주’에게 세제 지원을 하는 법안을 내놨다.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임대료를 깎아주면 인하액의 50%를 소득세·법인세 세액공제로 돌려준다. 주변을 보니 종합소득세 부담이 없는 임대인들은 착한 건물주 대열에 동참하지 않았다. 착한 건물주를 유도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나도 좋았다. 하지만 조금 더 임차인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실질적인 대책이 나왔어야 했다고 본다. 각종 세금이나 건강보험료 납부 유예 등을 빠르게 실시하는 게 임차인들에겐 더 도움이 됐을 것이다.”

임대인 측 “필요한 조치를 했을 뿐”
A사 측은 김 대표가 배기시설만이 아니라 소방시설 개선도 지속적으로 하지 않아 필요한 조치를 취한 것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A사 측은 “김 대표 측이 입주할 때부터 임대료가 다른 매장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임대료가 인상되더라도 타 매장의 2분의 1에 불과하다”며 “시설 개선을 마쳤는데도 임대료 인상을 언급한 것이 아니라, 시설 개선을 계속하지 않아서 임대료 인상을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A사 측은 B사와 겪는 임대차 계약 기간 분쟁은 법률 자문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A사 측은 “B사와 김 대표가 입주해 있는 건물은 평균 임대 기간이 다른 건물보다 길다. 5년 이상 입주한 가게만 22곳이다. 저희는 임차인을 내쫓는 방향으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당의원들이 질의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세종= 뉴스1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당의원들이 질의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세종= 뉴스1

지난 7일 시작된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반환점을 돌고 있다. 애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제약이 따르면서 이전 국감만큼 주목을 끌만한 이슈들이 제기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보통 야당의 무대라고 하는 국감이 174석 거대여당의 등장으로 ‘방탄국감’이 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특히 주요 증인과 참고인 채택에 있어 더불어민주당이 제동을 걸고 국민의힘이 별다른 힘을 못쓰면서 이런 상황을 더 키우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맹탕국감’이라는 평가 속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삼성전자의 중소기업 기술탈취 의혹과 한국전력의 배전노동자 산업재해 문제 등을 이슈화 시키면서 나름 주목 받고 있다. 국감 초반 분위기가 어땠는지 돌아보고, 남은 종반전에서는 어떤 이슈들이 부상할지 알아보기 위해 한국일보 국회팀 기자들이 카톡방에 모였다.

나를 돌아봐(돌아봐)= 보통 국감은 야당의 무대라고 합니다. 하지만 174석 거대 여당이 등장한 21대 국회에서는 국감 풍경도 좀 달라지고 있는 듯 한데요.

소통관 펀쿨섹좌(펀쿨섹좌)= 국민의힘이 103석의 수적 열세도 열세지만, 상임위원장을 모두 여당에 넘겨준 폐해를 이번 국감에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통상 국감 증인과 참고인 채택은 여야 합의로 이뤄지지만, 결정은 상임위원장이 도장을 찍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상임위원장이 모두 여당인 민주당 소속이다보니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국감 증인을 단 한 명도 채택하지 못하는 사실상의 ‘방탄 국감’ 이 가능해진 셈이죠.

연두 담쟁이(담쟁이)= 실제로 국방위와 법사위, 외통위 등 뜨거운 현안이 걸린 상임위를 포함해 거의 모든 곳에서 국민의힘이 요구한 증인 채택이 무더기로 불발됐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감의 정쟁화’를 막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습니다.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청와대의 일감 몰아주기 계약 의혹 등 ‘국회의 정부 감시’ 영역의 본류에 해당하는 증인요구까지 모두 불발시키면서, 그 잣대가 너무 자의적이란 지적도 나왔습니다. 국회가 정부를 감시하라고 헌법에 보장한 국감에서 자신들만의 논리로 야당의 손발을 꽁꽁 묶는 여당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돌아봐= 코로나19 때문에 물리적 제약이 많아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나요.

담쟁이= 이번 국정감사는 국회가 한 회의장 내 참석인원을 50인으로 제한하면서 빈 자리가 많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질의 순서가 뒤편인 의원들은 국감 회의장이 아닌 외부에서 대기하기도 했으니까요. 국회가 본청 출입 자체를 ‘필수 인원’으로 당부하면서 복도 역시 비교적 한산했습니다. 코로나19로 방역 문제가 중요해지면서, 기관 증인 중 감사장 입장이 어려운 경우는 화상으로 출석하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런 제약들이 아무래도 국감 분위기를 띄우는데 제약으로 작용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펀쿨섹좌=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상회의 시스템이 적극 활용된 것도 이전 국감과 달라진 모습입니다. 모든 기관증인이 국회에 참석하는 게 아니라, 세종청사에 출석해 영상으로 연결하는 식으로 진행이 됐습니다. 보건복지위의 둘째날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에 대한 국감이 이런 식으로 진행됐는데요. 다만 야당 의원들 입장에서는 영상회의로 진행이 되면서 피김기관을 향한 전투력을 부각시키기 쉽지 않은 구조가 되긴 했습니다.

주호영(왼쪽 두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을 방문해 윤관석(왼쪽) 정무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주호영(왼쪽 두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을 방문해 윤관석(왼쪽) 정무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돌아봐= 여러모로 상황이 안 좋다고 해도 야당의 화력이 예전에 미치지 못해 결정적 ‘한 방’이 없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펀쿨섹좌= 국감에서 국민들은 야당 의원에 국민들 대신 ‘시원한 사이다’ 질의를 기대할 것입니다. 그런데 핵심 증인들이 다 빠지고, 피감기관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제대로 답을 하지 않고, 심지어는 자료 제출도 부실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계속 비슷한 말만 ‘되풀이’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했습니다. 이를 반전시킬 만한 굵직한 이슈를 발굴해야 하는데 야당 입장에서는 이게 쉽지 않은 상황 같습니다. 그나마 현 정권을 겨냥한 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가 복수의 상임위를 통해 꾸준히 제기되는 분위기입니다.

광화문 찍고 여의도= 의원과 보좌진의 ‘변명’도 없지 않습니다. 유독 초선 비율이 높은 21대 국회 첫 국감인 데다, 코로나19로 두 차례 국회가 셧다운되고 국감 직전에 추석연휴가 끼는 등 준비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요인들이 있었다는 얘기죠. 다만 국민의힘은 이번 국감을 앞두고 펭수, ‘진짜사나이’ 이근 대위 등을 증인으로 부르려 했다가 여론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근 대위의 경우 성추문에 휘말리며 되레 머쓱한 상황이 됐죠. 제대로 화력을 뿜어내지 못하는 이유를 “증인 채택이 받아들여지지 않아서”라고만 주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감사의 본질보다 눈길끌기에 더 방점을 찍으려고 했던 것 아닌지 돌아볼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배선 노동자 작업복을 입고 질의 중이다. 오대근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배선 노동자 작업복을 입고 질의 중이다. 오대근 기자

돌아봐= 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보다는 6석에 불과한 정의당 출신 류호정 의원이 주목을 받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담쟁이= 류 의원은 새로운 ‘삼성 저격수’로 등극했습니다. 그간 국회에서 삼성을 집중 견제의 대상으로 지목한 의원은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거의 유일했습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소속인 류 의원은 7일 삼성전자 임원이 기자를 사칭해 국회를 출입한 일을 폭로했고, 8일 국감에선 삼성전자의 중소기업 기술탈취 의혹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한 임원에겐 “말장난 마시고요!”라는 사자후를 내뿜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액정에 기포 없이 필름을 붙일 수 있는 중소기업 A사의 기술을 다른 협력 업체에 빼돌렸다는 의혹이었죠. 류 의원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고무된 정의당 안팎의 공력도 류 의원의 행정부 견제를 지원사격하는데 집중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의정활동에 대한 높은 이해도로 국회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한 같은 당 장혜영 의원과 멋진 신호탄을 터뜨린 류 의원 등 정의당의 활약에 기대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영등포 청정수(청정수)= 복장을 활용한 국감 퍼포먼스도 돋보였습니다. 류 의원은 15일 한국전력 국정감사에서 배전 노동자의 작업복을 입고 나와 주목을 받았습니다. 배전노동자들의 작업환경을 개선해야한다는 취지였죠.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강조하는 정의당 소속 의원다운 질문이었지만, 자칫 평범하게 끝날 수 있는 질의에서 언론의 주목을 이끌어낸 건 류 의원의 역량이었다고 보입니다.

돌아봐= 이제 종반전에 돌입할 국감에서는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등에 대한 국감이 주목되는데요.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합니까.

청정수= 라임과 옵티머스 사건의 진행 방향에 따라 29일 예정된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 분위기도 달라지게 될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여당은 검찰 수사나 언론 보도로 드러나고 있는 의혹들이 ‘정권 게이트’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특검을 주장하고 있는 국민의힘도 결정적인 ‘한방’을 꺼내지 못한다면, 청와대 국감 역시 ‘맹탕’으로 끝날 수 있겠습니다.

야반도주= 국민의힘은 아무래도 국민들의 시선을 더 끌 수 있는 청와대나 각종 정보기관 국감에 막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맹탕국감이라는 지적까지 잇따르는 상황이라 막바지라도 이를 반전시킬 카드를 꺼내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슈로 대응을 못한다면 의석수에서 밀리는 국민의힘이 국감을 ‘야당의 무대’ 장식한 채 마무리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국감에서의 성패가 향후 정기국회 기간 내에 풀어야 할 공정경제 3법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 등의 초반 기싸움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모믈리 없는 국민의힘도 그냥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일보

[뉴스엔 박수인 기자]

윌벤져스 집에 놀러 온 깜찍한 남매는 누구일까.

10월 18일 방송되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에서는 윌벤져스 윌리엄-벤틀리 형제의 집에는 아이들과 동갑인 친구들이 찾아온다.

이날 윌벤져스는 방구석 아이스하키로 하루를 시작했다.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지 4개월이 된 윌리엄은 쑥쑥 늘어난 실력을 자랑하며 요즘 집에서도 아이스하키 삼매경에 빠져있다고. 장비를 갖추고 연습을 하려는 윌리엄을 본 형 바라기 벤틀리는 형을 따라 하고 싶은 마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후문이다.

방구석에서 펼쳐지게 된 윌벤져스의 아이스하키 대결. 과연 아이스하키에 빠져있는 윌리엄의 실력은 어느 정도일지, 운동신경과 힘에서는 타고난 벤틀리는 형과의 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증이 커져간다. 그런가 하면 벤틀리는 장비에도 욕심을 내며 헬멧까지 착용했다는 전언. 이때 머리에 헬멧이 낀 벤틀리가 배고픔을 이기기 위한 고군분투를 펼친다고 해 기대를 더한다.

또한 이날 윌벤져스의 집에는 윌벤져스와 동갑인 깜찍한 남매가 찾아왔다고 한다. 프랑스인과 결혼한 배우 이태규의 5살, 4살 남매 루이와 루나가 그 주인공. 그중에서도 루이는 앞서 윌리엄과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는 절친으로, 집에 오자마자 윌리엄과 절친 케미를 선보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반면 형이 친구들과 놀 때면 더더욱 형 바라기가 되는 벤틀리는 형의 절친 등장에 더욱 윌리엄 껌딱지가 됐다. 이런 가운데 벤틀리와 동갑인 루나가 벤틀리의 마음을 알고 친구가 되어줬다고. 이후 벤틀리는 루나와 너무 친해진 나머지 머리 스타일까지 따라 하려 했다고 해 이들의 만남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18일 오후 9시 15분 방송. (사진=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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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그룹 태사자 출신 김형준이 ‘쩐당포’를 찾아 눈길을 모았다. 

17일 방송된 SBS플러스 ‘쩐당포’에선 그룹 태사자 출신의 김형준이 출연해 쩐 고민을 털어놨다. 

택배 아이돌로 화제를 모았던 김형준은 “고정적이 수입이 필요하니까 지금도 택배 일을 하고 있다. 택배는 더울 때 비올 때 단가가 올라가서 저는 눈 비 올 때를 선호한다. 단가가 높은만큼 미끄러질 때도 있다. 이틀 전에 이마를 다치기도 했다”고 밝혔다. 

알아보고 반가워하시는 분들도 있느냐는 질문에 “방송에 나오고 하다 보니까 알아보시는 분들도 있고 음료수를 주시는 분들도 있다. 그런 소소한 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웃었다. 

이날 쩐담보로 김형준은 택배 일을 할 때 끼는 운동화와 장갑을 가지고 나왔다. 이에 MC들은 “역대급 감동이다” “인생이 담겨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김형준의 쩐 상황이 공개됐다. 작년까지 마이너스 인생이었다는 김형준은 마이너스 통장에 카드 리볼빙을 쓰면서 빚이 무려 5000만 원까지 있었지만 택배 아르바이트를 하며 상황이 많이 나아져서 현재 빚은 모두 청산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날 태사자 활동 당시 수입에 대한 질문에 김형준은 “1집과 2집은 돈을 전혀 못 벌고 이후 2년 동안은 1인당 총 4000만 원 정도 벌었다. 그러나 태사자로 5년 계약을 했기 때문에 1년에 1000만원 정도 번 셈으로 치면 많이 벌지는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날 김형준은 “부모님 찬스로 재작년까지 아버지로부터 월에 80만 원 정도 용돈을 받았다. 과거엔 연예인 활동을 하며 눈높이가 높았다. 그때는 카드 값을 한 달에 800만 원을 쓴 적도 있는데 그때도 부모님 찬스를 썼다. 저는 그래서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는 게 나 같은 아들이 나올까봐 두려워서다”고 털어놨다. 

특히 2002년에 차 값에 5천 만 원을 쓴 적도 있다며 철없던 과거를 후회했다. 김형준은 “그 당시 차에 미쳐있을 때였다. 주변 사람들이 차보다 집을 해결하고 이후에 좋아하는 데 쓰라고 조언했는데 앞으로도 돈을 벌거니까 괜찮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당시 자신의 철없던 행동을 후회했다. 자동차 역시 부모님 찬스를 썼다고 밝혀 MC들을 다시 놀라게 했다. 

김형준은 “당시에 제가 번 돈은 유흥과 쇼핑으로 쓰고 차는 부모님 찬스를 썼다. 태사자 활동이 끝나고 연기자 활동을 생각했다. 소속사에서 계약금 1억을 제안했고 곧 1억이 들어 올테니 그 정도는 써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돈을 받지 못했고 그대로 빚이 됐다”고 당시 그런 선택을 했던 이유를 털어놨다. 여기에 전셋집을 빼서 투자를 했다가 7천 만 원의 사기까지 당했다는 사연도 공개했다. 

이날 김형준은 “2년 전의 나와 지금의 저는 완전 다르다”며 여행을 가고 싶어 여러 일을 알아보던 것이 계기가 되어서 택배 일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작년에 밤낮없이 일해서 열심히 하다보니 빚을 청산했다. 한달에 수입을 매일 기록하고 있는데 한달에 최고 많이 벌었던 적이 550만원에서 600만원 사이까지 벌었다. 정말 밤낮없이 일만 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이너스 통장을 탈출하고 플러스 통장의 궤도에 올랐다며 해맑게 웃었다. 

이날 김형준은 보험과 월세 탈출에 대한 솔루션을 받으며 눈길을 모았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쩐당포’ 방송화면 캡처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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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벼랑 끝에서 선발로 나온 더스틴 메이가 2이닝 만에 강판됐다. 

메이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5차전에 선발등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2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다저스가 1승3패 벼랑에 몰린 상황에서 등판판 메이는 최고 160km 강속구를 뿌렸으나 2이닝 내내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어려운 투구를 했다. 11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7명과 5구 이상 승부를 벌였다. 

1회부터 흔들렸다. 1사 후 프레디 프리먼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폭투를 범했고, 마르셀 오수나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어진 1사 1,3루에서 트래비스 다노에게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2회에도 선두 댄스비 스완슨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흔들렸다. 닉 마카키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크리스티안 파체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점을 내줬다. 로널드 아쿠나 주니어를 우익수 뜬공, 프리먼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마쳤다. 

결국 3회 시작과 함께 조 켈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이닝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투구수 55개로 스트라이크 32개, 볼 23개. 스트라이크 비율이 58.2%에 불과했다. 최고 99.9마일(160.8km) 강속구를 뿌렸지만 제구가 말을 듣지 않으며 어려운 투구가 됐다. 결국 다저스가 0-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며 패전 요건을 안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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