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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 아파트 입주민 시설 “지하 환기 어려워 연쇄 감염”
안산 지하 수영장서도 9명.. 서울 성동 체육시설 18명 확진
당국 “일상 감염, 철저 방역을”

휴대전화 불빛 비추며… 밤까지 코로나 검사 강원 원주시 봉대초등학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방역당국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기 전 방문 학생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한 학생이 16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학생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원주시 제공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 있는 입주자 전용 지하 사우나에서 1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경기 안산시에 있는 지하 실내수영장에서는 9명이 확진됐고, 서울 성동구의 한 실내체육관 관련 확진자도 18명으로 늘었다. 환기가 잘되지 않고 이용자들이 밀집한 실내시설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잇따르는 것이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1∼17일)간 전국에서 하루 평균 3.1건의 소규모 집단 감염이 새로 발생했다. 소규모 집단 감염으로 인한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31.3명에 달한다.하나파워볼

○ 환기 안 되는 지하 사우나·수영장 위험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 사우나에서는 10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이용객 9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확진자들의 가족 4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사우나는 입주자만 이용할 수 있어 확진자 대부분이 아파트 주민이다. 한 주민에 따르면 아파트 건물 지하 1층으로 입주민 카드를 찍고 들어가면 프런트 데스크와 헬스장, 사우나, 골프연습실 등이 있다. 복도 등 공용공간에서 감염이 확산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사우나에는 남녀 각각 20여 개의 물품보관함을 갖춘 탈의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의 한 건물 지하에 있는 실내수영장에서는 60대 A 씨가 12일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이후 8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A 씨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9일, 10일 각각 오전 7시부터 8시 반까지 이 수영장을 이용했다. A 씨의 가족 1명도 17일 확진됐다. A 씨는 가족, 지인과 함께 7, 8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사우나나 수영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건조하고 추운 환경에서 전파력이 높아진다. 그런데 사우나 내부는 습도와 온도가 높아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온도와 관계없이 바이러스는 수중에서도 활동성이 떨어진다. 특히 수영장의 경우 소독에 쓰이는 염소 성분 때문에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어렵다. 하지만 풀이나 욕탕이 아닌 공간에서는 감염 위험이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우나 내부보다는 탈의실이나 세면대, 수면실, 내부 음식점, 헬스장 등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날씨가 추워져 사우나에 사람이 몰리고 대부분의 사우나가 지하에 있어 환기가 안 되는 것도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장소 불문하고 일상 속 조용한 전파 지속”

가을을 맞아 산으로 단풍 구경을 가는 사람이 늘면서 관련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가을 산악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이날까지 14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7명은 산악회 회원이고 7명은 이들의 가족이다. 12일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의 가족이 산악회 회원이고, 이 회원이 산악 모임에 참석해 다른 회원들에게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산악회 회원들이 등산을 마친 뒤 마스크를 벗고 회식을 하는 등 밀접 접촉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성동구의 한 실내 체육시설에서는 1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이날까지 17명이 추가 감염돼 확진자가 18명으로 늘었다. 이 중 10명은 시설을 직접 방문한 사람들로, 이용객 2명, 직원 7명, 방문객 1명 등이다. 나머지 8명은 확진자의 가족과 지인으로 ‘n차’ 감염이다.

서울 서대문구의 요양시설에서는 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요양시설도 다른 요양시설과 마찬가지로 입소자가 장시간 머무르는 데다 대부분 거동이 불편해 직원과의 접촉을 통한 감염을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 상황이 일상으로 파고들어와 특별히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조용한 전파가 지속되고 있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일상 어디서든 전파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17일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30명으로 나흘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국내 지역 발생 환자가 202명, 해외 유입 환자가 28명이다.

김하경 whatsup@donga.com·전주영 / 안산=이경진 기자ⓒ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준비 안된 킥보드 규제완화 <하>

본문과 무관한 전동 킥보드. 게티이미지뱅크
본문과 무관한 전동 킥보드.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강북구에 사는 김모(29·여)씨는 지난주 출근길에 전동킥보드를 이용했다가 아찔한 순간을 여러 번 경험했다. 김씨는 오래전 면허를 땄지만 실제 차를 몰아본 경험은 거의 없는 터라 교통신호나 도로통행 체계 등에 익숙하지 않았다. 다른 차량과 함께 차도를 달릴 때마다 경적과 충돌 위험에 온몸이 경직됐다. 그는 “직접 타 보니 왜 위험한지 알겠더라”며 “면허가 있는 사람도 다시 교통 교육을 받아야 할 판에 무면허도 운행할 수 있게 기준을 완화한다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파워볼게임

전동킥보드 이용 기준 완화를 앞두고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전동킥보드는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돼 16세 이상 면허소지자들만 이용할 수 있는데, 다음 달 10일부터는 13세 이상이면 면허 소지 여부와 관계없이 전동킥보드를 탈 수 있다.

면허가 없는 중·고등학생들의 안전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서울에 사는 A군(16)은 “지금도 아버지 면허로 애플리케이션에 등록해 전동킥보드를 타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다”며 “친구들 가운데 사고가 난 경우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학교에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데다 애들은 ‘각기’라고 해서 좌우로 흔들며 중심을 잡는 묘기를 부리거나 전동킥보드 한 대에 2~3명씩 타고 거칠게 주행하는 경우가 많아 볼 때마다 아찔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무면허 전동킥보드 운행은 현재 불법이지만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부모님 면허로 1년간 전동킥보드를 이용해 왔다는 B군(16)은 “나를 비롯해 주변 친구들 다섯에 한 명 정도가 전동킥보드를 이용하지만 단속에 걸린 친구는 없다”며 “경찰관에게 걸렸지만 봐줬다는 친구 얘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다음 달 10일부터는 이런 제한마저 사라진다.

‘통학용 킥보드’라며 광고를 내건 판매점도 등장했고, 벌써 구매한 학생도 적지 않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D군(18)은 “등하교할 때 좋을 것 같아서 2개월 전 구매했는데 솔직히 헬멧 등 보호장비는 잘 착용하지 않는다”며 “오토바이보다 위험해 보인다는 시선도 이해는 된다”고 말했다.

학부모의 불안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중2와 고1 자녀를 둔 40대 함모씨는 “중학생이 이리저리 흔들면서 타는 것을 보면 걱정이 된다”며 “나이를 올리지는 못할망정 낮춘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6일 올라온 ‘전동킥보드 만 13세 및 미성년자 반대’ 글에는 약 2300명이 동의했다.

경찰은 이용기준 완화가 안전주행을 위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동킥보드가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되면서 차도로 통행해 사고 위험성이 컸다”며 “차도로 내몰지 않고 자전거도로로 운행하게 하려면 속도와 무게가 유사한 전기자전거와 같은 규칙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GoodNews paper ⓒ 국민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김종인 “시기·방법 알아서 정할 것”
“낙인찍기 빌미 제공” “이제 와서”
당 내부선 우려 목소리도 나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기소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 문제로 국민의힘이 시끄럽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올해 안에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데 따른 분란이다.파워볼사이트

김 위원장은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승리를 위한 원팀’을 강조하고 있지만 각종 쟁점 현안마다 당내 분란이 불거지고 있는 실정이다.

김 위원장은 17일 대국민 사과 시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기와 방법은 내가 알아서 정하겠다”며 “비대위원장으로서 올 당시부터 쭉 이야기해왔던 것이고, 이제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앞서 이 전 대통령의 유죄 확정판결이 나온 직후인 지난달 30일 “기다릴 사안이 있으니 마무리되면 그때 가서 이야기할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대법원 재상고심 결과가 나오면 두 전직 대통령이 기소된 데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같은 당 구자근 의원 주최로 열린 ‘전기사업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같은 당 구자근 의원 주최로 열린 ‘전기사업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반대 의견도) 내부적으로 조율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주 원내대표는 “‘상대방(더불어민주당)이 집요하게 공격하는 마당에 이제 와서 사과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오히려 상대방의 낙인찍기에 빌미만 제공하는 것 아니냐’면서 (대국민 사과에) 반대하는 의견도 없지는 않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뭔가 잘못해서 국민에게 질책을 받은 것이니, 거기에 대한 차원에서 보더라도 사과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화상 의원총회에서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정부의 현재까지 업적으로 보면 저희가 내년 4·7 재·보궐선거에서 무난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金·측근 주고받은 메시지 확보.. 탈출시키려 現정권 인사에 로비 정황] 마카오 공항에 억류된 공범 어떻게 도망쳤나 봤더니..

라임 정·관계 로비 의혹의 핵심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1000억원대 횡령·사기 외에 범인 도피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가 작년 3월 인터폴 적색 수배자로 마카오 공항에 17일간 억류돼 있던 횡령 공범 김모(42) 전 수원여객 이사를 홍콩 전세기를 동원해 캄보디아로 빼돌렸다는 것이다.

5개월간의 도피 행각 끝에 붙잡힌 1조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24일 오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5개월간의 도피 행각 끝에 붙잡힌 1조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24일 오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이와 관련, 본지는 김씨가 공범을 마카오 공항에서 빼내기 위해 현 정권 유력 인사들에게 로비를 했다는 정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17일 입수했다. 김 전 수원여객 이사는 작년 3월 17일부터 마카오 공항에 억류됐고, 문제의 문자메시지는 3월 28일 오갔다. 김봉현씨와 측근 A씨가 대책을 의논하면서 나눈 이 문자메시지에는 2018년 7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하면서 ‘경찰총장’으로 불렸고 ‘버닝썬 사건’으로 수사를 받기도 했던 윤모 총경이 등장한다. 측근 A씨가 “이쪽(중국 밀입국 조직 추정) 걱정은 중간에 (주홍콩 한국) 영사관에서 (김 전 이사를) 데려갈까 봐 신중한 것 같습니다”라고 하자 김봉현씨는 “00(김 전 이사) 만 버티면 거기서 일년 있어도 대사관에서 안 온다니까”라고 답했다. 이어 김씨는 “민정에다 부탁해서 윤 총경이 사건 담당 영사하고 다 말해놨다”며 “00가 거기(마카오 공항) 있은 지가 십일이 넘었는데 안 오는 거 보면 모르겠냐”고 했다.

김봉현씨 주변의 한 인사는 “김씨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고위 인사를 통해 윤 총경에게 부탁했다고 들었다”며 “역시 경찰관으로 당시 말레이시아 대사관 영사로 근무하던 윤 총경의 아내를 통해 홍콩 영사관 쪽에 로비를 했다는 취지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작년 3월 28일 측근과 나눈 문자메시지. 김씨는“민정에다 부탁해서 윤 총경이 사건 담당 영사하고 다 말해놨다”고 했다. /독자 제공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작년 3월 28일 측근과 나눈 문자메시지. 김씨는“민정에다 부탁해서 윤 총경이 사건 담당 영사하고 다 말해놨다”고 했다. /독자 제공

김 전 이사는 라임 자금이 투입됐던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김봉현씨와 함께 횡령했던 혐의를 받던 인물이다. 작년 1월 괌으로 도피했다가 베트남을 거쳐 중국에 입국했으며, 비자 갱신을 위해 작년 3월 17일 마카오 입국을 시도하다가 억류됐다. 하지만 김 전 이사는 김봉현씨가 1억원을 주고 빌린 홍콩 전세기를 타고 유유히 마카오를 빠져나가는 데 성공했다.

통상의 경우라면 인터폴 적색 수배자였던 김 전 이사는 마카오를 관할하는 주홍콩 한국 영사관의 담당 영사가 조치해 국내로 송환됐어야 했다. 당시 홍콩 영사관 측은 김 전 이사와 직접 연락을 주고받기도 했다. 김봉현씨가 당시 측근과 나눈 또 다른 문자메시지에는 “ㅎㅎ 그 짝(홍콩 영사관)은 형이 다 조치해놨으니까”라고 과시하는 내용도 있다<본지 5월 21일 자 A12면 참조>.

김씨는 지난 5월 이러한 범인 도피 혐의로도 수원지검에 의해 기소됐다. 지난달 국회 외통위 국감에 출석한 주홍콩 영사관 관계자는 “마카오 당국에서 혹시라도 부정한 방법으로 공무원 등이 도와주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를 마카오 당국에 얘기한 적이 있다”며 마카오 당국이 도피 배후 아니냐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그러나 검찰 안팎에선 “새로운 의혹이 제기된 만큼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김씨가 지인들에게 ‘청와대 민정실’을 언급한 것은 여러 차례다. 작년 6월 5일 문자에서는 라임 사태가 터질 것을 우려하는 지인에게 “수석들 라인 타고 있다. 민정수석·정무수석”이라고 말했고 작년 5월 26일 문자에서는 “형이 일 처리 할 때 경비 아끼는 사람이던가. 금감원이고 민정실에도 다 형 사람”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윤 총경은 이날 본지 통화에 응하지 않았다. 별도로 보낸 문자메시지에도 답장을 하지 않았다.ⓒ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정권에 반대하는 단체인 '자유조선'이 30일 자신들이 구출했다는 김한솔(왼쪽·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카)의 사진과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오른쪽은 김한솔을 구출하는데 참여한 자유조선의 멤버 크리스토퍼 안. (자유조선 홈페이지) 2019.05.30. © 뉴스1
북한 정권에 반대하는 단체인 ‘자유조선’이 30일 자신들이 구출했다는 김한솔(왼쪽·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카)의 사진과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오른쪽은 김한솔을 구출하는데 참여한 자유조선의 멤버 크리스토퍼 안. (자유조선 홈페이지) 2019.05.30. © 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배다른 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후 아들 김한솔을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데려갔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키 김은 16일(현지시간) 주간지 뉴요커에 기고한 글에서 김한솔과 가족들의 도피 과정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수키 김은 김한솔의 도피를 도운 반북단체 ‘자유조선’에 대한 취재를 바탕으로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기고문에 따르면 김한솔은 2017년 2월 13일 아버지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된 뒤 자유조선을 이끄는 에이드리언 홍 창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다.

홍 창은 자유조선 멤버이자 전직 미국 해병 대원이었던 크리스토퍼 안에게 대만 타이베이공항에서 김한솔 및 그 가족들과 접선할 것을 요청했고, 안은 김한솔이 네덜란드행 비행기를 탈 때까지 이들과 함께 있었다.

김한솔의 네덜란드행은 순탄치 않았다. 김한솔 가족이 비행기에 탑승하려고 표를 검사받는데 항공사 직원이 너무 늦게 왔다면서 탑승을 막았기 때문. 결국 공항라운지로 돌아갔는데 몇 시간 뒤 CIA 요원이라고 소개하는 남성 2명이 이들 앞에 나타났다. 한 명은 웨스라는 한국계 미국인이었고 한 명은 백인이었다.

CIA 요원은 그 다음날 김한솔 가족이 네덜란드행 비행기표를 예약하는 것을 도왔다. 웨스는 김한솔과 네덜란드까지 동행하기로 했고 안은 김한솔과 타이베이공항에서 헤어졌다.

수키 김은 기고문에서 “여러 관계자들이 CIA가 김한솔과 그 가족을 모처로 데려갔다고 확인해줬다”면서 “그곳이 네덜란드인지 다른 나라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적었다.

한편 김정남은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신경작용제 공격에 살해됐다. 김한솔은 약 3주 뒤인 같은 해 3월 8일 유튜브로 무사히 피신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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